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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리즘

  • 예술의 사회적 실천을 기조로 제주도 사회에 밀착한 예술 활동을 지향하는 제주비엔날레는 자치와 연대의 가치를 실현하는 상호지역주의 관점으로 1회 제주비엔날레의 문을 연다. 예술프로젝트가 고민해야 할 비판과 성찰의 지점을 제주사회 안에서 찾고자 하는 제주비엔날레는 문화예술 활동, 기관, 공간, 사람 사이의 유연한 네트워킹을 유도하는 플랫폼을 구축하여 제주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문화적 자산, 지역 이슈를 단지 지역의 특수성으로 한정짓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지역’들이 지금 여기에서 함께 사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확장시키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현재진행형으로 지속성을 갖고 지역과 외부를 아우르며 공진화하는 비엔날레의 새로운 비전을 모색한다.
    제주의 오늘을 들여다보는 첫 번째 주제는 ‘관광’이다. 주역관괘에 등장하는 ‘관국지광觀國之光’에서 비롯되어 오늘날까지 사용하고 있는 용어 ‘관광觀光’은  당시 고위 관직자들이 타국의 예악형정(禮樂刑政), 즉 일국의 문물 및 제도의 탁월한 측면을 살피고, 정치현안을 재검토하는 행위를 뜻했다. 이후 이동수단이 다변화되고 경비가 내려가면서 관광은 대중화되었고 ‘굴뚝 없는 산업’으로 경제, 문화를 비롯한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성장하기 시작했다. 관광은 관광 산업의 메커니즘을 포괄하는 ‘투어리즘’의 번역어로 사용되며 대중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라이프스타일’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 정주와 탈주의 이중 욕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안정적인 일상 속에서 안도하지만, 동시에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꿈꾼다. ‘관광’은 그동안 쌓아온 생각의 성에서 빠져나오는 전환의 기회를 제공하며 장소의 이동 이상의 의미를 생산해왔다. 그러나 관광이 대중화될수록 관광이라는 것은 단지 경험을 피상적으로 소비하는 태도로 규정되었고, 관광객은 관광지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이방인으로 평가받기에 이르렀다. 새로운 경험을 찾아 떠나는 행위의 긍정적 메시지는 ‘여행’이라는 단어로 주고받는다.
    “관광산업이 우리 이웃을 죽이고 있으며, 삶을 터전을 생활 비용이 너무 비싼 곳으로 만들고 있다. 우리는 방을 관광객들에게 내주고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관광업이 청년들을 착취하며 삶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첨예하게 얽힌 이해관계 속에서 움직이는 관광의 메커니즘은 우리 삶에 빛과 그림자를 드리운다. 전세계 유명 관광지는 오버 투어리즘, 투어리스티피케이션 문제에 시달리면서 관광의 현실을 돌이켜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문제제기는 인간이 왜 관광을 시작했는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을 이끌어낸다. 관광에 대한 깊은 성찰과 총체적 점검이 필요한 이 시점, 제주비엔날레는 관광산업이 야기하는 갈등의 한복판에 있는 제주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관광은 어떤 의미인지, 관광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지 지역사회와 예술가들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