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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성북아트커먼스 제주도립미술관

+ 작가소개

[성북아트커먼스]
성북아트커먼스는 예술과 공간, 역사자원 및 사회인프라 등을 '특정한 누구의 것이 아닌' '모두의 것으로' 공유하는 철학을 담아내는 개념이다. 성북 지역의 역사문화자원, 공적 공간과 상업 공간 등 사적 공간, 예술가와 주민 등 주체들의 연계는 공유와 협치, 시민자산화 등의 추상적 개념을 지역사회에서 적절하게 구체화시키는 주목할 만한 사례가 될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공적 자원과 민간 주체들 사이에 이렇게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예술생태계를 고민한 사례는 거의 없을 것이다. 형식적인 협의체을 넘어 공간 및 전시에 대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기획과 운영에 이르기까지 '아트커먼스'로서의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자율적인 문화예술네트워크 '공유성북원탁회의'와 시각예술인 중심의 느슨한 모임 '성북시각예술네트워크', 그리고 2017년 2월 창립한 문화예술인협동조합 '아트플러그'까지, 성북아트커먼스는 지금부터 본격적인 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특별히 2016년 12월 제주도립미술관 및 제주문화예술재단과 협약을 맺은 성북문화재단이 협동조합 아트플러그와의 공동기획으로 제1회 제주비엔날레에 성북의 사례로 참여하는 과정은 성북아트커먼스의 정체성을 잘 담아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는 또한 성북아트커먼스가 단순히 한 지역의 사례로서가 아니라 특정 사례로 주목되면서 그 의미와 가치를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참여작가]

김하림
김하림은 물건이나 장소에 닿아 있는 개인의 역사(이야기)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그리고, 만들고, 쓰고, 쌓는 작업을 한다. 각자의 자리에 고여 있는 물건들, 한정된 공간 안에서 서로의 몸과 서로의 시간을 부비고 있는 것들에 저절로 시선이 머문다. 아직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잠정적으로 사라지게 될 것들이 놓여 있는 모습을 보며 떠나고 도착하는 움직임들 사이에 끼어 일시적으로 플랫폼에 멈추어 있는 상태를 떠올리곤 한다. 시시때때로 앉은 자리에서 눈에 밟히는 장면을 만나면 움직임을 머금은 채 정지된 장면들을 임시저장 하듯이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린다.
 

박혜민
박혜민은 도시를 터전 삼아 살아가면서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도시 이면의 모습에 얽힌 기억과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일상적 공간에 대한 허구적 재현과 허구와 실재를 넘나드는 퍼포먼스를 통해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떠남의 기술, 머무름의 기술》(스페이스캔, 서울, 2016), 《IKEA》(송은아트큐브, 서울, 2012) 등 한국, 영국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System planning》(상상마당, 서울, 2015), 《Summer Love》(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2015), 《부산 비엔날레 특별전_두개의 문》(부산문화회관, 부산, 2012)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박호은
박호은은  텍스트 설치, 오브제 변형, 포토 콜라주 등의 방법을 통해 언어를 매개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들여다본다. 개인전으로는 한국 사회에 산재한 문제적 말들을 다룬 《악플》(2012)과 외국에서의 언어적 불편을 다룬 《Linguistic Crack》(2015)이 있다. 일간지 양식을 차용한 연출로 대한민국의 문제들을 다각도로 조망하는 《우리나라》전(2007)과 교내 폐수영장을 이용하여 우리 사회가 유실하고 있는 것들을 살펴보는 《블랙아웃》전(2012)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 외 인사미술공간에서의 《반쯤 열린 방》(2016),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CEAAC에서의 《Now Watching》(2016),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인트로》(2015)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였으며, 소마드로잉센터 아카이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등에 선정된 바 있다.


스포이드
스포이드는 동네의 일상에 넘치는 시각적 즐거움을 담고자 2015년부터 시작된 디자이너 2인 프로젝트 그룹이다. 스포이드는 삶 속에 숨어 있는 소소한 가치들을 포착하고 생활 공간 안에 담아낸다. 아주 조금 더 섬세한 시선으로 우리의 삶이 녹아 있는 골목길, 삶 가까이에 있는 패턴들을 포착한다. 사람들이 모여 자연스레 만들어진 패턴의 가치를 인지하고, 삶 속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포착하고자 생활속에서 만날 수 있는 패턴들을 촬영하고 주소와 함께 아카이빙 한다. 


정기엽
정기엽은 유리 오브제, 물, 안개, 빛과 소리 등을 이용하여 해갈되지 않는 결핍의 본질에 대해 탐구한다. 스트라스부르 유리 비엔날레 뿐 아니라 여러 사운드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마드리드의 사운드 인터렉티브 예술 축제인 《인소노라(In-Sonora)》에 초대되어 소리로 안개를 조형하는 퍼포먼스 설치로 주목 받았다. 2010년 귀국 후 현재까지 서울을 비롯하여 여러 도시에서 활발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승훈
한승훈은 영화현장에 일하다가 미디어아트를 전공하고 있다. 3D입체영상, VR, 홀로그래피, 미디어파사드 등의 경험으로 모바일 스크린에서의 증강현실(AR)에 대한 연구를 미디어작업과 함께 진행 중이다. 회화, 설치, 안무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과 협업하는 등 경계를 두지 않고 작업하고 있다. 그리고 미디어영상회사 디롤(D’roll: Media ART and Film)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보행로 중심의 기억과 공간애(愛)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도시건축집단 성북동+제주
도시건축집단은 지역을 기반으로 건축의 공공성과 건축가의 사회적역할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실험적인 태도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제시하는 건축가 그룹이다.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 예술, 역사 및 생활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기록하고 있으며, 급변하는 도시와 지역을 위하여 건축 및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통해 지역의 공공성과 건축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 최근 정릉 천변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 지역을 고려한 연남동 상업시설 프로젝트, 함께 모여사는 공동체를 위한 효창동 다세대 주택 프로젝트, 한국마사회 중문 입장권판매소 개수공사, 제주시 자원순환센터 신축공사,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승마힐링센터 증축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 작품소개

제주비엔날레 X 성북
럭키새드픽쳐쇼 : GameXGame

지금 우리가 논하는 관광은 개인의 여흥이 아닌 산업으로서의 관광이다. 18-19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산업으로서의 관광은 산업혁명, 제국주의, 이국취향 등과 맞물려 있다. 관광산업은 경제, 문화, 예술, 사회 전 분야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우리의 일상 영역에 들어와 있다. 복잡다단한 층위의 문제들이 얽힌 관광에는 명암이 확연히 존재하며, 이것이 공론화가 가능한 이유이자,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산업으로서의 관광, ‘관광섬 제주’, ‘관광예술마을 성북’을 되짚어 볼 때, 제주와 성북은 관광의 명과 암의 공존이라는 동일한 문제의식 속에 놓여있다. 관광은 쇼이자 게임이다. 관광은 광범위한 영역에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일상과 다르다. 일상 속에 존재하지만 일상 그 자체와는 구분되어야 한다. 즉, 관광의 광범위한 파급력과 동시성, 그리고 관광의 본질을 구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관광의 본질은 상품의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많은 것들이 동원된다는 점과 닿아있다. 관광은 ‘차별’과 ‘차이’를 기술적으로 이용하여 이국적이고 유토피아적인 ‘환상’을 재생산한다. 관광은 매우 정교하게 짜여진 테마파크로, 쉽사리 그 가상성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한다. 게임은 환상을 기조로 하지만, 게임에 빠져들면 환상은 현실이 되는 이치다. 우리는 관광이라는 게임판 위에서 또 다른 게임을 즐기려고 한다. 예술가들의 작품은 쇼를 통해 세상과 만난다. 세상과의 쇼를 준비하는 예술가들은 일종의 게이머(Gamer)다. 관광섬 제주, 관광예술마을 성북이라는 게임판. 이곳에서, 일상이 아닌 게임을 만나기 위한 게임, 대안적 일상을 제안할 게임을 준비한다.
그 게임의 이름은 ‘럭키새드픽쳐쇼’.

디렉터: 김웅기 (협동조합 아트플러그 이사장, 성북아트커먼스 디렉터)
협력큐레이터: 김소원(성북문화재단 성북예술창작터 큐레이터 / 성북아트커먼스 총괄 큐레이터)
보조기획: 방예진
인턴: 장예령


김하림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머무는 동네 밖으로 잘 나가지 않는 탓에 촘촘하고 복잡하게 나누어진 서울의 곳곳은 여전히 나에게 낯선 도시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 한 번도 직접 가본 적이 없었던 ‘성북’은 신분증을 처음 만들면서 알게 된 나의 본적, 나의 가족의 출발점이 된 삼선동이 속해 있는 곳이다. 그 성북에서 성북에 연이 닿아 있는 사람들을 초대하고 그들이 말해주는 ‘이 도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총 여섯 명의 참여자를 만나서 그들에게 개인적 인연이 있는 여섯 곳의 장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각각의 장소에 대해 참여자가 기억하고 있는 인물과 사건들을 중심으로 대화하며 그 장소에 대한 단서들을 모았다. 사연이 담긴 성북의 곳곳을 간접적으로 접하고 그들이 들려주는 묘사와 경험담을 통해 실제 장소를 찾아갈 수 있는 노트와 그림, 지도를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단서들을 따라 낯선 도시 서울의 성북여행을 준비했다.


박혜민
도시를 터전 삼아 살아가면서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도시 이면의 모습에 얽힌 기억과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일상의 현상과 존재하는 구조들에 대한 관찰, 그 안에서 발견된 사회적 차이를 시각적 언어로 소통한다. 일상적 공간에 대한 허구적 재현과 허구와 실재를 넘나드는 퍼포먼스를 통해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호은
당혹스러웠다. "We love having you here."라니. 제주공항을 나가면서 마주친 간판은 3개의 외국어로 관광객을 환영하고 있었고, 그 중에서 내가 읽을 수 있는 영어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생경한 표현은 새삼 환영인사와 그것을 주고받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we"는 어떤 사람들일까? "love"는 불분명한 "we"와 더불어 공허하게 느껴졌다. 한동안 이슈가 됐던 114의 인사말 "사랑합니다, 고객님"이 떠오르기도 했다. 말에 뜻을 온전히 담는 것은 원래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말을 써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시각화해보고자 했다. 그리하여 비어 있는 글자로 채워진 간판을 떠올리게 되었다.


스포이드
2015년 가을, 서울특별시 성북구에서 66종의 동네 패턴 사진을 촬영하고 패턴이 수집된 주소지와 함께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성북구에서 촬영된 지역 패턴 중 일부를 적용한 스포이드굿즈(면직물/종이제품)이 만들어졌다. 패턴들은 공간 자체의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인쇄되어 엽서, 쿠션, 캔버스액자, 시계, 코스터, 파우치 등으로 제작되었다.


정기엽
성북동은 나의 정신적인 고향이다. 이곳에 나이가 들어 다시 정착하고 지금은 이사를 갔지만 여전히 성북동을 수시로 드나든다. 성북천은 이미 복개되었고 오래된 집들은 무너지고 빌라들이 들어섰다. 투기인들이 달동네 북정마을까지 들어왔다. 역사적 인물, 예술가들의 족적이 흩어져 있어 성북동은 자칭 문화예술지역, 박물관이라며 유난을 떠는 동네이기도 하다. 어쨌든, 맑은 오후 어느날 나는 법정스님의 길상사에서 한용운의 심우장으로 가는 길을 잘 못 들어섰는데,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폐허를 맞닥뜨려 멍하니 발을 떼지 못한 적이 있다. 유난히 빈부차가 심한 성북동에서 나는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는 문화니 예술이니 역사를 깡그리 무시할 수밖에 없었다. 미디어는 온갖 욕망을 자극하여 각종 맛난 음식과 심지어 가난, 전쟁까지 포르노거리가 되었다. 나는 이 폐허가 된 동네를 그대로 드러내 관광패키지 엽서처럼 만들어 아무도 오지 않는 틈새 골목을 조용히 드러내고자 한다.


한승훈
어떤 장소의 움직임을 찍어내는 행위는 사라지는 기억과 왜곡을 봉합해낸다. 그것은 몸으로 걸어 들어가 새로운 기억의 항로를 그려 넣는 것이다. 관광의 기억을 추억으로 선명하게 되살리기 위해서는 기록되어진 지표가 필요하다. 사진이나 영상 같은 것들이 그렇다. 그 기억의 지표는 일종의 성좌(星座)와 같아서 생리적 기억의 왜곡과 변형에서 구원해줄 것이다. 지표가 되는 매체를 통해 기억이 재생될 때, 그 때는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기록되어진 다른 면들이 들어나기도 한다. ‘성북’과 ‘제주’의 공간들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각각의 작가들의 항로의 파편을 따라 횡단하면, 산업관광에 가려져 있던 다른 기류들이 포착된다. 일상의 반복에서 쉽게 지나치는 풍경들을 낮선 시선과 공간으로 끌고 들어와 가상과 실제의 경계에서 다른 면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건축집단 성북동+제주
권웅규, 이현식, 이정환 + 강상영
낯선 공간, 낯선 도시를 경험할 때 우리는 방향을 잃어버리기도,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기도 하고,마주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된다. 파빌리온은 익숙한듯 낯선 공간의 경험을 관람객에게 유도한다. 벽 전체를 구성하는 얇은 페브릭은 관람객의 움직임을 아스라히 보여줌으로서 서로의 움직임을 들여다보게된다. 낯선 공간에서 마주치는 행위를 통해 제주비엔날레의 주제를 공간적으로 해석하였다.

  • 김하림, <낯선성북 시리즈>, 2017, 설치, 가변크기
  • 박혜민, <완사명월[浣紗明月], 성북>, 2017, 싱글채널비디오, 6:51
  • 스포이드, <서울 성북구 성북로>, 2016, 디지털프린트, 가변크기
  • 박호은, <WELCOME>, 2017, 혼합매체, 40x200x8.6cm
  • 정기엽, <성북 로망스>, 2017, 엽서, 18x12cm
  • 한승훈, <차경(借景)>, 2017, 2채널비디오, 좌:성북예술동 3:32, 우:성북X제주 11:23
  • 도시건축집단 성북동+제주 권웅규, 이현식, 이정환 + 강상영, 2017, 파빌리온, 가변설치